나이지리아도 오피오이드와의 전쟁…'마약 감기약' 제약사 수사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나이지리아가 마약성 진통제가 함유된 기침약 남용·중독 문제가 심각해지자 해당 약품을 금지하고 관련 제약회사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나이지리아 당국은 현지 제약회사 4곳을 덮쳐 수색을 벌였다. 전날에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일종인 코데인이 함유된 시럽 기침약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했다.
아이작 아데월레 나이지리아 보건부 장관은 이번 금지조치는 코데인이 엄청나게 남용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BBC 방송은 코데인이 함유된 시럽 기침약이 나이지리아 암시장에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판매되는 실태를 보도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제약사 직원 다수가 해당 약품을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국이 코데인 함유 시럽 기침약을 금지하자 암시장에서 해당 약의 가격이 폭등했다.
한 달 전 거리에서 3천 나이라(약 9천원)에 팔리던 것이 5천 나이라(약 1만5천원)로 올랐다.
현지 당국은 카노와 지가와 2개 주에서만 하루 300만 병의 코데인 시럽 기침약이 소비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데인 과용은 장기부전과 조현병을 유발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이 기침약 자체는 합법이지만,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코데인이 함유된 시럽 기침약을 보통 청량음료에 섞어서 마신다. 학생들도 이를 자주 마신다.
현지 마약 단속기관은 급속히 확산한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나이지리아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케냐, 가나, 니제르, 차드 등 아프리카 각지에서 이 같은 중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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