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 박태원'이 안내하는 시간여행…'천변풍경' 특별전

입력 2018-05-04 11:15
수정 2018-05-04 15:30
'구보 박태원'이 안내하는 시간여행…'천변풍경' 특별전



1930년대 청계천변 서민 삶 특별전…7월1일까지 청계천박물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 토박이이자, 청계천변 약국집 아들이었던 소설가 구보(仇甫) 박태원(1909~1986)이 그렸던 1930년대 청계천변 서민들의 삶이 전시로 탄생했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천변풍경'(川邊風景) 특별전을 5월4일부터 7월1일까지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무료 관람이다.

1930년대 이상, 이태림, 김기림 등과 함께 모더니즘 문학을 전개했던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을 소재로 한 전시다.

1936년 잡지 '조광'(朝光)에 연재하기 시작한 '천변풍경'은 1930년대 도시로서 면모를 막 갖추어 가던 서울 한복판 청계천변 서민들의 삶과 문화를 담아낸 작품이다. 50절의 이야기 속 다양한 인물 70여 명의 일상사가 빨래터와 이발소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전시에서는 이발소, 빨래터, 한약국집, 평화카페, 장마 풍경 등 소설 속 주요 장면을 유물, 사진, 영상 등으로 구현한다.

전시실 입구에는 소설의 '제1절 빨래터'를 오토마타(autumata : 작동 모형)로 제작했다. 관객이 직접 버튼을 눌러 작동시키면 빨랫방망이를 두드리며 세탁을 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제23절 장마 풍경'을 영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도 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와 청계천의 물길이 7분에 한 번씩 전시장 안으로 흐른다.

또 박태원의 친필엽서, 인지도장, 결혼식 방명록 등 유품과 '천변풍경' 관련 모든 자료를 선보인다. 관람객을 위한 도서를 비치해 전시를 보며 소설의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전시와 연계해 '천변풍경' 속 등장인물을 통해 본 1930년대 청계천 주변의 일상에 대한 강연회도 개최한다. 5일 오후 3~5시 청계천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되며, 사전 인터넷(http://yeyak.seoul.go.kr) 예약(선착순 50명)과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4일 오후 3시 전시 개막식에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생'을 출간한 장남 박일영 씨 등 박태원 유족이 참석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 02-2286-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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