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년 전 세계 여행' 연천서 구석기축제 개막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30만 년 전 인류의 생활상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제26회 연천 구석기축제'가 4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개막했다.
'너도? 나도! 전곡리안'이란 주제로 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장에서는 독일, 스페인, 프랑스, 탄자니아, 인도, 칠레 등 10개국의 선사시대를 체험할 수 있다.
구석기 시대를 현장감 있게 재연한 '구석기 퍼포먼스'를 비롯해 석기 제작, 움집 만들기, 바비큐 구워 먹기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구석기 바비큐는 석기로 고기를 잘라 참나무 장작에 직접 구워 먹는 것으로, 원시인의 식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원시인 복장을 하고 축제장을 돌며 각종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구석기 퍼포먼스도 볼거리 중 하나다.
공연도 풍성하다.
메인 무대에서는 인디밴드 공연, 가족음악회, 연천힐링음악회, 어린이인형극 등이 펼쳐진다.
개막 축하공연은 김주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환희, 조항조, 호야, 성진우, 성은 등 가수들이 출연해 멋진 공연을 선사하고 화려한 불꽃놀이로 축제장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7일 폐막공연은 '2018 연천의 봄,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최성수, 정수라 등의 가수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행사장 한쪽 전곡선사박물관과 토층전시관 등에서는 각종 전시물로 선사시대 역사와 국가지질공원 등 연천의 문화·자연유산을 보여준다.
이밖에 연천의 청정 농·특산물 판매, 농경생활체험, 전국사진촬영대회 등을 진행한다.
연천군 관계자는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전곡리 유적에서 구석기인들의 삶과 진화하는 인류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가 열리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1978년 주한 미군 병사인 그레그 보웬 씨가 우연히 주먹도끼 4점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30만 년 전 동아시아에도 타제석기인 주먹도끼 문화가 존재했음이 입증돼 세계적인 유적지가 됐다.
연천군은 이를 계기로 1993년부터 매년 어린이날을 즈음해 구석기축제를 열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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