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미사일 배치…군사패권 강화

입력 2018-05-03 17:03
수정 2018-05-03 18:57
中,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미사일 배치…군사패권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중국이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대함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이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美濟礁>) 등 3개 인공섬에 최근 한 달 사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중 대함 순항미사일(YJ-12B)은 이들 인공섬의 295해리(546㎞) 이내 선박을, 지대공 미사일(HQ-9B)은 160해리(296㎞) 이내의 항공기와 드론, 순항미사일을 각각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미스치프 암초에 통신과 레이다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했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는 미국 등 서방국가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의해 전파교란을 당했다는 홍콩 동방일보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의 우디 섬과 남중국해 북부 하이난(海南) 성에미사일을 이미 배치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남중국해 추가 군사화와 관련, "분쟁당사국 간의 긴장을 높이며 불신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측은 이 보도의 확인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남중국해 전문가인 그레그 폴링은 "지대공 미사일이든, 대함 미사일이든 스프래틀리 제도에 배치된 첫 미사일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주요 국제교역로인 남중국해 지배를 강화하는 행보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서방국가들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둘러싸고 중국과 대립한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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