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트윗'에 "맘에 들어요" 누른 경기선관위
선관위 "사이버 선거운동 모니터하던 직원의 실수" 해명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트윗에 공식 계정으로 동조의 의미를 표현했다가 논란이 일자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3일 경기선관위에 따르면 경기선관위의 트위터 공식 계정은 지난 3월 14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 후보의 독주가 예상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를 담은 한 시민의 트윗에 동조하는 의미를 담은 '마음에 들어요'를 눌렀다.
이후 이를 발견한 한 인터넷 카페 회원이 경기선관위에 항의했고 경기선관위는 자체 조사를 벌였다.
경기선관위는 조사를 통해 인터넷상 선거범죄 예방·단속 등의 활동을 하기 위해 올해 1월 출범한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 내 계약직 직원이 공식 계정으로 모니터링하다가 해당 트윗이 여론조사를 시행한 기관, 일시 등의 정보를 담지 않아 여론조사 공표 방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삭제 요청을 하려다가 실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기선관위 관계자는 "'마음에 들어요'를 바로 취소하려고 했지만, 해당 트윗을 올린 시민이 선관위 계정을 차단해 취소할 수 없었다"며 "이 시민은 해당 트윗이 여론조사 공표 방법을 어겼다는 선관위의 안내를 받고 어제 스스로 트윗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한 직원에 대한 주의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선관위는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공식 계정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은 선거관리의 공정성을 해치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선관위는 자체조사를 통해 경위를 철저히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zorb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