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총통, 군사훈련 시찰하며 중국 압박에 맞서

입력 2018-05-03 14:09
수정 2018-05-03 14:39
대만 차이잉원 총통, 군사훈련 시찰하며 중국 압박에 맞서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외교적 압박을 강화하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군사훈련을 시찰하며 중국 압박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3일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대만군의 최대 연례 훈련인 한광(漢光) 연습의 첫 단계로 컴퓨터를 이용한 지휘 훈련을 실시하는 연합작전지휘센터를 방문했다.

차이 총통은 훈련 상황을 시찰한 뒤 페이스북에 "국가방위와 안전에 더 큰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군은 지난달 30일부터 컴퓨터 지휘 훈련에 이어 4∼8일 중국군의 대만 침공을 가정해 초기에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실탄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장의 실제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대만 북부, 중부, 남부의 해역과 상공에서 실탄 훈련이 실시된다.

최근 대만 주변 해역에서 폭격기와 함정의 비행·항행과 함께 군사훈련을 이어온 중국은 대만의 한광훈련에 맞서 대만 공군기지를 타깃으로 한 로켓탄 발사로 위협했다.

중국 관찰자망은 사평을 통해 "대만을 겨냥한 미사일 배치를 계속 늘리면서 사거리 140㎞의 웨이스(衛士) 로켓포 전력도 증강했다"며 "로켓포 40발이면 대만 신주(新竹)공군기지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군이 2003년부터 푸젠(福建) 해안지대에 배치한 이 다연장 로켓포는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실전형 무기로 꼽힌다.

대만 국방부 천중지(陳中吉) 대변인은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끊이지 않는 중국 위협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런 군사적 위협과 함께 최근엔 대만을 상대로 외교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일 대만 수교국이었던 도미니카 공화국과 전격 수교를 결정, 대만의 국제공간을 더욱 좁혔다.

라이칭더(賴淸德) 행정원장(총리)은 "대만 병탄이 중국의 국책이자 계략"이라며 "중국은 수년간 대만의 국제사회 생존 공간을 적극적으로 막아왔는데 이런 일들은 하루만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은 최근 2년간 도미니카 공화국, 파나마, 상투메 프린시페 등 3개국과 단교하게 돼 현재 수교국은 19개국만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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