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지하에 대량의 얼음 매장 가능성…운석에 흔적"

입력 2018-05-03 10:41
"달 지하에 대량의 얼음 매장 가능성…운석에 흔적"

일 연구팀, 달 운석에서 '모가나이트' 첫 발견

물 없으면 생성안되는 광물, "달 연구의 새 지표"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지구상에 떨어진 달의 운석에서 달 지하에 대량의 얼음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흔적이 발견됐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호쿠(東北)대학 제(際)과학프론티어 연구소의 가야마 마사히로(鹿山雅裕) 교수 연구팀은 달의 운석에서 물이 없으면 생성되지 않는 광물인 '모가나이트'를 검출했다는 논문을 이날짜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모가나이트는 주성분이 수정과 같으며 물이 증발하면서 생성된다. 지구 이외의 천체에는 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돼 왔다. 모가나이트의 존재는 초저온인 달 지표면 수m 지하에 물이 얼음형태로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달 표면은 낮의 기온이 100도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물이 증발해 버린다. 달의 북극과 남극에는 물이나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었다. 학계는 이번 연구결과가 달 연구의 새로운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1만7천여년전에 지구로 떨어져 북서 아프리카 등지에서 발견된 운석 13개를 분석했다. 2013년부터 방사선과 X선 실험, 레이저 분석 등을 실시한 결과 'NWA2727'로 불리는 운석 1개에서 모가나이트를 발견했다. 운석은 혜성 등이 달과 충돌할 때 충격으로 튀어 오른 땅속 깊은 곳의 암석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모가나이트가 검출된 2㎝, 1g 크기의 NWA2727을 1㎥ 크기의 암석으로 환산하면 모가나이트가 생성되는데 물 18.8ℓ가 필요하다고 한다. 가야마 교수는 "지표밑에 대량의 얼음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인류가 활동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물 자원이 달에 대량 존재한다면 향후 우주탐사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은 음료수와 수소연료로 교환할 수 있어 달을 거점으로 한 우주개발의 중요한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 행성 과학자인 하루야마 준이치(春山純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조교는 "그동안 혜성 등에 의해 달에 물이 운반됐을것이라는 설이 있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라고 지적하고 "달의 어디에 어느 정도의 물이 있는지 알 수 없는 만큼 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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