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만난 팔레스타인 수반 "미국은 평화중재자 역할 포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을 비판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임시 행정수도인 라말라에서 아베 총리와 면담하고 "팔레스타인은 유엔(UN) 결의에 기반을 둔 정치 절차와 '2국가 해법'의 원칙을 향한 국제적 노력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가 전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어 "미국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했다"며 "미국은 정직한 평화중재자로서 역할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이 국제적으로 더 큰 정치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은 2국가 해법의 원칙에 따른 정치적 절차를 지지한다"며 "일본은 평화를 달성하는 데 기꺼이 어떤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족이 각각 독립국을 세우는 평화정착 방안이고 국제사회와 팔레스타인이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
아랍권은 미국이 오는 14일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 2국가 해법이 훼손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지난달 29일 출국한 아베 총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을 찾아 중동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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