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골프에 출전해보자"…예선에 9천명 몰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US오픈골프대회는 말 그대로 오픈 대회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일정한 자격을 갖춘 선수에게만 출전을 허용하는 마스터스와 다르다.
영화 '틴컵'의 무대가 US오픈이다. 주인공 로리 맥보이는 시골 골프장의 이름없는 레슨 프로였지만 사실상 메이저대회 최고봉인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에게나 열린 US오픈의 특성 덕이었다.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예선만 통과하면 누구나 US오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예선 통과는 물론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자리는 적은데 예선 출전 선수는 많아 경쟁률이 여간 높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예선을 통해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70명 안팎이다. 그런데 미국골프협회(USGA)에 접수된 예선 출전 신청자는 9천49명이다.
US오픈 예선 출전 선수가 9천명을 넘기는 것은 예사다. 최근 7년 동안 한번도 9천명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작년에는 9천485명이 몰렸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14년 대회 때 신청한 1만127명이다.
US오픈 예선은 2단계로 치러진다. 아마추어나 맥보이 같은 무명 레슨 프로는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르는 1차 예선을 먼저 거쳐야 한다.
100곳이 넘는 골프장에서 열리는 1차 예선은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골프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풋볼 스타 토미 로모(미국)는 1차 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1차 예선은 5월17일 끝날 예정이다.
1차 예선을 통과한 500여명은 2차 예선에 출전한다.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르는 2차 예선은 더 벽이 높다. 1차 예선을 면제받은 고수들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1차 예선을 건너뛰고 2차 예선에 직행하는 선수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나 유럽프로골프투어 현역이 대부분이다.
미국 10개 골프장과 일본, 영국 각각 1개 골프장 등 모두 12개 골프장에서 열리는 2차 예선은 오는 5월21일부터 6월4일까지 치러진다.
올해 US오픈 본선은 6월14일부타 나흘 동안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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