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주식회사' 2년째 자본잠식…언제 자리 잡나
출범 후 3억4천만원 적자, 회사측 "올해 달라질 것"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이하 경기도주식회사)가 2년째 경영적자를 기록하는 등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일 경기도주식회사에 따르면 2016년 11월 출범한 이 회사는 첫해 2개월간 1억5천800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도 연간 1억8천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년간 누적 적자가 3억4천300여만원이 되면서 이 회사 자본금은 회계상 당초 60억원에서 56억5천600여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 회사를 통한 중소기업 제품 등의 총거래량은 53억원이었으나, 이 회사의 총매출액으로 잡힌 금액은 4억6천여만원에 불과했다.
그나마 총매출액의 90%는 회사가 유일하게 자체 개발해 지난해 말까지 1만5천300여개를 판매한 재난안전키트 '라이프클락'이 차지했다.
라이프클락은 조명봉·호루라기·응급치료 기초구호용품 등 기초적인 제품으로 구성된 1단계 재난안전키트로, 회사가 당초 계획했던 2·3단계의 업그레이드된 상품은 아직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 직원은 임원 12명, 직원 7명으로, 지난해 이들 인건비만으로 2억7천700여만원이 지출됐다.
설립된 지 1년 6개월에 불과한 운영 초기지만 이같은 저조한 경영실적에 따라 일부에서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앞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가 우수 제품과 기술력을 갖췄으나 디자인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 60억원은 경기도상공회의소 연합회가 33%(20억원), 도내 중소기업 관련 협회들이 21%(12억5천만원), 경기도가 20%(12억원), 나머지는 중소기업청, 금융권 등에서 출자했다.
서울과 시흥에 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고, 홈페이지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6년에는 회사 운영이 2개월밖에 되지 않아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법인 설립비용 등 지출로 적자가 발생했고, 지난해도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지 않아 인건비 등 초기 투자자본으로 인해 추가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회사가 성장단계에 진입하는 과정이고, 올해부터 업그레이드된 라이프클락 등 자체 생산 제품 판매 등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면 경영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며 "흑자 전환까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올해에는 적자 폭을 최대한 줄여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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