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없어서" 119 신고 매년 600건…소방력 낭비

입력 2018-05-02 13:48
"열쇠 없어서" 119 신고 매년 600건…소방력 낭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위급상황이 아닌 단순 열쇠분실로 인한 문 개방요청이 강원도에서만 매년 600건 안팎에 달해 소방력 낭비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단순 열쇠분실로 인한 문 개방요청은 2015년 580건, 2016년 583건, 2017년 687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215건이 접수됐다.

이 경우 119 종합상황실에서는 지역 열쇠콜센터나 비응급 신고 110(민원안내 콜센터)번으로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전화상으로는 응급과 비응급 상황 판단이 어렵고, 막무가내로 열어달라고 떼쓰는 일도 적지 않아 소방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준다.

지난 3월 10일 원주시 명륜동 한 노래방에서 '화장실에 사람이 갇혀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손님이 술에 취한 탓에 잠금장치를 해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원들은 잠금장치 해제방법을 안내해주고 스스로 빠져나오도록 유도했다.

같은 달 1일 강릉시 연곡면 한 주택에서는 옥상에 올랐다가 건물내로 다시 들어갈 수 없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만 열어주고 돌아와야 했다.

지난 2월 13일 횡성군 횡성읍 한 아파트에서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성이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119에 신고, 대원들이 출동해 문을 열어줬다.

이흥교 도 소방본부장은 "비응급 출동으로 정작 긴급구조가 필요한 현장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단순 문 개방요청은 119가 아닌 열쇠콜센터나 110으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