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광주서 표심 구애…"지방선거 호남에 달렸다"(종합)

입력 2018-05-02 17:43
수정 2018-05-02 20:03
평화당, 광주서 표심 구애…"지방선거 호남에 달렸다"(종합)



"與 호남 챙기도록 청양고추 역할"…지도부 입 모아 지지 호소

임정엽 전북지사 후보로 선정…곧 전남지사·광주시장 후보도



(서울·광주=연합뉴스) 한지훈 김보경 기자 = 민주평화당은 2일 광주로 내려가 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열고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선대위 체제로 조기 전환한 후 벌써 세 번째 호남행이다.

평화당 지도부는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선대위 회의를 열었고 오후에는 다당제 속 역할을 주제로 당 싱크탱크인 민주평화연구원 창립 기념 토론회도 개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장병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실종됐다"며 "호남에서 여당 견제 세력으로서 입자를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5·18 특별법 제정을 주도한 평화당은 법에 따라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의 정상 가동을 뒷받침해 '광주의 한'을 풀고 역사적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다.

주요 당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날 국회의원회관에서 5·18을 주제로 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시사회를 열고, 이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이날 민주평화연구원 토론회에서는 녹록지 않은 지방선거 판세 속에서 평화당 지지자를 결집할 구심점 역할을 할 곳은 호남밖에 없다는 점이 강조됐다.

연구원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은 인사말에서 "당이 호남의 정신, 호남의 민심을 잘 받들면 지방선거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평화당은 호남을 거점으로 6·13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도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17개 시도지사와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에 대한 후보자를 공모한 평화당은 이날 임정엽 전 완주군수를 전북지사 단일 후보로 내세우며 선거 준비를 본격화 했다. 평화당의 첫 광역단체장 후보다.

평화당은 조만간 전남지사와 광주시장 후보도 선정할 계획이다.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는 경선을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조배숙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찬밥 취급당했던 호남이 지금 이나마 대접받는 건 평화당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하고 "(평화당은) 정부·여당이 호남을 챙기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청양고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더 많은 지지를 호소했다.

평화당은 호남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 지지세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광역단체장 후보를 빠짐없이 내는 것은 물론 기초단체장·의원 선거에서라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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