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광주서 표심 설득…"與 호남 챙기도록 청양고추 역할"

입력 2018-05-02 11:16
평화당, 광주서 표심 설득…"與 호남 챙기도록 청양고추 역할"

선대위 체제 출범 후 세 번째 호남행…5·18 민주묘지 참배



(서울·광주=연합뉴스) 한지훈 김보경 기자 = 민주평화당은 2일 광주로 내려가 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열고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선대위 체제로 조기 전환한 후 벌써 세 번째 호남행이다.

평화당 지도부는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선대위 회의를 열었고 오후에는 다당제 속 역할을 주제로 당 싱크탱크인 민주평화연구원 창립 기념 토론회도 열 예정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장병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실종됐다"며 "호남에서 여당 견제 세력으로서 입자를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5·18 특별법 제정을 주도한 평화당은 법에 따라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의 정상 가동을 뒷받침해 '광주의 한'을 풀고 역사적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다.

주요 당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날 국회의원회관에서 5·18을 주제로 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시사회를 열고, 이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평화당은 호남을 거점으로 6·13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도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17개 시도지사와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에 대한 후보자를 공모한 평화당은 이날 임정엽 전 완주군수를 전북지사 단일 후보로 내세우며 선거 준비를 본격화 했다. 평화당의 첫 광역단체장 후보다.

조배숙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찬밥 취급당했던 호남이 지금 이나마 대접받는 건 평화당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하고 "(평화당은) 정부·여당이 호남을 챙기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청양고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더 많은 지지를 호소했다.

평화당은 호남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 지지세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광역단체장 후보를 빠짐없이 내는 것은 물론 기초단체장·의원 선거에서라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최근 일부 호남 지역 언론은 지지율에 취한 민주당의 공천이 무원칙, 오만, 독선의 결과라고 비판하고, 우리 당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