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로마 "다시 한번 기적을" vs 리버풀 "우린 바르사 아냐"

입력 2018-05-02 09:16
AS로마 "다시 한번 기적을" vs 리버풀 "우린 바르사 아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서 격돌… 팬 충돌 대비 로마 경계도 강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리버풀이 1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갈 것인가, 아니면 AS로마가 다시 한 번 반전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가 오는 3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놓고 물러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일단 리버풀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선 5-2 대승을 거둔 리버풀이 한결 유리한 입장이다. AS로마는 3점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준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3점 차 열세를 극복하고 대반전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AS로마는 이번에도 '기적'을 재연하겠다는 각오다.

에우세비오 디 프란체스코 AS로마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1일(현지시간)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며 "이러한 마음가짐과 열정으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AS로마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홈에서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도 첼시와의 원정에서 3-3으로 비긴 후 홈에서 3-0으로 대파한 바 있다.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0-0)에서 고전한 이후로는 홈에서 상대를 제압해왔다. 리버풀 전에서도 그러길 바란다"며 "팬들의 열정이 우리에게 힘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적을 위해 AS로마는 1차전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리버풀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를 묶으면서 동시에 팀의 공격수 에딘 제코가 살라 못지않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디 프란체스코 감독은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핵심 선수인 제코는 더욱 그렇다"며 "그가 1차전 살라를 뛰어넘어 경기를 바꿔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버풀 역시 로마의 반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호락호락 내주진 않겠다는 각오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역전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우리는 첼시나 바르셀로나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AS로마에 역전패한 바르셀로나나 홈에서 완패한 첼시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우리의 꿈을 위해 싸우고 결승에 가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결연한 승리 의지를 밝혔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긴장한 것은 선수나 감독만이 아니다.

혹시 모를 팬들의 충돌에 대비해 로마 경찰도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로마는 경관 3천 명을 경기장 주변을 비롯한 로마 일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로마내 영국 경찰들도 힘을 보탠다.

경기장 내 술 반입은 철저히 금지되며, 5천 명가량으로 예상되는 리버풀 팬들은 절대로 걸어서 경기장 밖을 나설 수 없고 반드시 셔틀버스를 사용하도록 했다.

앞서 1차전 당시 양 팀 팬들의 충돌로 리버풀 팬 숀 콕스가 로마 팬의 공격을 받아 아직도 중태에 빠져있다.

이날 AS로마 선수들은 훈련 중에 "힘내요 숀"(Forza Sean)이라는 문구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숀의 쾌유를 빌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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