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위대한 유혹자' 2.2% 종영…최저시청률 아슬아슬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역대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는 간신히 피했지만 두고두고 회자할 기록이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MBC TV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 마지막회 시청률은 2.4%-2.2%로 집계됐다.
KBS 2TV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은 11.9%,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은 6.3%, SBS TV 2부작 특집극 '엑시트'는 4.6%-4.6%를 기록하면서 '위대한 유혹자'는 동시간대 꼴찌 성적으로 퇴장했다.
그러나 '위대한 유혹자'는 자칫 더 큰 오명을 남길 뻔했다.
지난 3월 12일 3.6%로 출발한 시청률이 이내 2%대로 추락했으며 종영을 하루 앞둔 지난 1일에는 1.5%까지 떨어진 것이다. MBC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이자,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과 겨우 0.1%포인트 차이였다.
시청률 조사가 진행된 1991년 이래 단막극을 제외한 지상파 드라마 최저 시청률은 지난해 KBS 2TV '맨홀'이 기록한 1.4%다. 2000년 KBS 2TV '바보 같은 사랑'(1.8%), 2007년 KBS 2TV '사육신'(1.9%), 2015년 SBS TV '내 마음 반짝반짝'(2.0%)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지난해 청춘스타로 떠오른 우도환과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조이를 내세운 '위대한 유혹자'는 국내외에서 수차례 극화된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첫 방송 직후부터 뚝뚝 끊기는 연출과 배우들의 화려한 외모만 믿은 허술한 스토리에 혹평이 쏟아졌다. 상큼하지도 신선하지도 못한 청춘의 로맨스는 동시간대 방송한 SBS TV '키스 먼저 할까요?' 속 40대들의 농도 짙은 멜로에 가렸다.
중반부 넘어서는 회마다 남녀 주인공의 이별과 결합이 세밀한 심리 묘사 없이 단조롭게 반복되면서 그나마 있던 시청자들마저 떨어져 나갔다.
'위대한 유혹자' 후속작은 정재영-정유미 주연의 '검법남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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