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회의 1일차 하락 출발

입력 2018-05-01 22:52
뉴욕증시, 연준 회의 1일차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16포인트(0.57%) 하락한 24,024.9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49포인트(0.32%) 하락한 2,639.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12포인트(0.34%) 낮은 7,042.15에 거래됐다.

시장은 다음날 나올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 등도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하지만, 장 마감 이후에는 '대장주' 애플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부터 FOMC가 시작된 데 따라 시장 참가자들이 관망세에 돌입한 양상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회의에서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4년여 만에 3% 선을 상회하는 등 상승 추세가 지속하는 만큼 향후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 연준이 내놓을 암시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주 3% 돌파 이후 반락했던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도 이날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미국은 전일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유예 조치를 다음 달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애초 전일이 유예 종료 기한이었다.

관세 부과가 연기되기는 했지만, 다음 달까지 또 협상이 진행돼야 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U도 "미국의 결정은 이미 기업들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불확실성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EU에 대한 관세는 (미국의) 국가안보 차원에서 정당화될 수 없는 만큼 영구적으로 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오는 3~4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 경제 대표단의 방중도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우선 제기되는 등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개장 전 화이자와 머크 등 주요 제약회사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화이자 주가는 순익이 양호했지만,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개장전 거래에서 2.2% 하락했다.

머크 주가는 조정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개장 전 1%가량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될 애플의 1분기 실적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마킷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공급자관리협회(ISM) 4월 제조업 PMI, 3월 건설지출 등이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FOMC 결과를 기다리는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유진 필라리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올해 금리 정책에서 큰 변화를 보이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도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점진적일 것"이라며 "점진적인 성장과 물가를 반영해 연준의 목표 금리는 역사적인 평균보다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주가는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노동절로 휴장인 가운데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1%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전일 급등 반작용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3% 하락한 68.00달러에, 브렌트유는 0.76% 내린 74.1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9.6%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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