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홈런' 정진호 "야구 하며 가지가지 다 하네요"

입력 2018-05-01 21:48
'그라운드 홈런' 정진호 "야구 하며 가지가지 다 하네요"

지난해 통산 23호 사이클링히트 이어 이날 84호 그라운드 홈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쯤 되면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진호(30)를 '진기록 전문가'로 불러도 될 듯하다.

두산의 백업 외야수로 활약하며 지난해 프로야구 23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던 정진호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전에서 이번 시즌 1호이자 통산 84호 그라운드 홈런에 성공했다.

정진호는 2-1로 앞선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로부터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뽑았다.

이때 kt 중견수 멜 로하스 주니어는 무리해서 몸을 던졌고, 공은 그대로 펜스까지 데굴데굴 굴러갔다.

발 빠른 정진호는 1루와 2루, 3루를 거쳐 홈까지 거침없이 파고들었고, 넉넉하게 세이프 판정을 받아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진기록으로 장식했다.

베어스 구단 1호 그라운드 홈런은 1992년 8월 13일 임형석이 잠실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했고, 1994년 5월 19일에는 장원진이 잠실 해태전에서 달성했다.

1996년 4월 24일에는 잠실 해태전에서 김형석이, 정수근은 2000년 5월 17일과 7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만 두 차례 장내 홈런에 성공했다.



홍원기는 2002년 9월 4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 채상병은 2007년 9월 25일 광주 KIA전, 이성열은 2009년 9월 8일 잠실 히어로즈전, 정수빈은 2013년 6월 26일 광주 KIA전에서 각각 진귀한 기록 달성자로 이름을 남겼다.

정진호의 그라운드 홈런은 구단 역사상 10호다.

팀의 4-2 승리를 이끈 정진호는 경기 후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 "야구를 하면서 '가지가지 다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치는 순간 '설마 잡을까?' 싶어 천천히 뛰었다가 속도를 올렸다. 홈을 밟고는 '점수구나'하는 생각만 들었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며 주전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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