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캐스팅 막았다" 애슐리 저드, 와인스틴에 소송

입력 2018-05-01 21:33
"'반지의 제왕' 캐스팅 막았다" 애슐리 저드, 와인스틴에 소송

저드, 초기 고발로 미투 운동 확산 기여…성희롱·명예훼손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미투 운동' 확산에 기여한 미국 여배우 애슐리 저드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세계적 성폭력 저항 캠페인인 미투 운동은 지난해 10월 와인스틴과 관련된 성 추문이 불거지면서 촉발됐다. 저드도 이 같은 '와인스틴 스캔들'의 초기 고발자 중 한 명이다.

저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와인스틴을 상대로 성희롱 및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고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와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저드는 소장에서 와인스타인의 성적 요구 거절이 배우 활동 관련 보복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장은 "와인스틴은 연예산업에서 가진 영향력을 이용해 저드의 평판에 피해를 줬고 일을 찾으려는 저드의 역량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특히 와인스틴 때문에 세계적인 흥행 영화 '반지의 제왕'에 캐스팅될 기회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소장에 따르면 '반지의 제왕'의 감독인 피터 잭슨은 1998년 영화 제작을 준비하면서 저드를 캐스팅하려 했다.

하지만 와인스틴은 "저드는 함께 일하기에 악몽 같은 배우"라고 잭슨에게 말했고, 결국 캐스팅은 무산됐다.

저드는 그에 앞서 1년 전 와인스틴의 성적 요구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저드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서 손해배상금을 받게 된다면 '타임스 업'(Time's Up) 운동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타임스 업은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다.

와인스틴 측은 이와 관련해 "와인스틴은 잭슨의 캐스팅에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저드의 배우 활동을 방해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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