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대 호수도 오염 몸살…생물 다양성 훼손
세계자연보전연맹 "고유종 75% 멸종 위기 상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 최대 호수이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 빅토리아 호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생물 다양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밝혔다.
1일(현지시간) IUCN이 펴낸 빅토리아 호수 유역 생물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 651종 가운데 20%가 멸종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어류, 잠자리, 갑각류, 수생 식물 등 빅토리아 호수 유역 고유종 204종을 분석한 결과 76%가 멸종 위험 상태에 있었다고 밝혔다.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에 걸쳐 있는 빅토리아 호수 유역은 나일 강의 주요 수원이고 농업, 어업이 발달해 수백만 명이 살고 있다.
보고서 공동 저자 존 다월은 "빅토리아 호수 유역은 지구 위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 생물들이 서식하는 곳인데 생물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어처럼 생긴 아프리카 폐어(the African Lungfish)는 남획과 간척사업 때문에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 공장, 농토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도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
보고서는 민물 어류의 경우 환경에 민감해 기후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우연히 유입된 외래종인 남미 자주 꽃 부레옥잠도 심각한 문제다. 번식력이 강한 부레옥잠은 빅토리아 호수 수면의 10%를 뒤덮었다. 수중 산소와 영양분을 소비하면서 다른 생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보고서 저자인 캐서린 세이어는 "수백 종의 다른 생물들도 더 살펴봐야 한다"며 "우리가 아는 것보다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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