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전국 곳곳 노동절 집회(종합)
서울·인천·울산·제주 등지서 "구조조정 저지·고용안정" 한목소리
(전국종합=연합뉴스) "노동이 차별받지 않고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자."
1일 노동절(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128주년 기념 세계 노동절대회 집회가 잇따랐다.
참석자들은 "노동자가 쓰다 버리는 물건으로 취급받는 세상을 바로 잡자"며 비정규직 철폐와 구조조정 저지, 고용안정 쟁취 등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만여 명 규모로 집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가 560만 명에 달하며,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에서는 비정규직 우선 해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해직자 원직 복직, 노동삼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했고, 전국교직원노조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법외노조 철회, 노동삼권 등을 요구했다.
인천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도 민주노총 조합원 3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노동자 기본권을 헌법에 명시한 노동헌법 개헌을 촉구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대회사에서 "한국사회 노동자 4명 중 1명은 여전히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400만 인천시민 중 160만 명이 노동자라는 점을 지적하고, 인천시가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노동 전담 부서를 만들라고도 요구했다.
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지엠(GM)의 총고용 보장·최저임금 1만원 실현·법정노동시간 특례 업종 폐지·비정규직 노동 철폐·법외노조 철회 등 11개 의제를 제안했다.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조선업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맞은편에서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을 막아야 우리 사업장에 불어닥칠 구조조정도 막아낼 수 있다"며 "55만 울산 노동자의 노동권익 보호를 위해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현대중공업 정문 앞을 거쳐 인근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까지 행진도 했다.
제주에서도 도청 앞에서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 "노동자가 주인 되는 노동 중심 평등사회, 노동헌법 선포로 대한민국에 노동을 새로 쓰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 노동자 집단해고 철회와 제주도 직접고용, H호텔의 업장 외주화와 노조탄압 저지 등 제주지역 노동현안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전주에서는 풍남문 광장에서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GM 군산공장을 비롯한 제조 공장에서 수많은 노동자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쫓겨나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노동삼권을 보장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동법 개정과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충북 청주체육관과 강원도 춘천역 광장에서도 노동절대회나 투쟁 집회가 잇따라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은 "비정규직이 없어져야 평등한 세상이 열린다"며 차별 없는 노동 등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이효석 최은지 전지혜 이승민 정경재 이재현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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