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맞춤공약' 내는 후보들…가족 행복이 표심 좌우

입력 2018-05-02 07:00
가정의 달 '맞춤공약' 내는 후보들…가족 행복이 표심 좌우

잇단 육아·돌봄 공약…정시퇴근·휴가보장 등 워라밸 강조

"이념·현안보다 일상행복 중시 분위기 반영…생활밀착공약 개발"

(전국종합=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는 최근 전남도청 공무원노조를 찾아 "당선되면 일과 가정 양립이라는 트렌드를 반영해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금요일 모든 직원이 정시에 퇴근하는 '셧다운제', 가족 생일·기념일에 '강제 퇴근', 연차형 안식월제, 연가·유연근무제 보장 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불필요한 잡무 최대한 없애기, 회의 없는 날 운영, 능률 두 배 스탠딩 회의 등도 제안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김 후보처럼 6월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앞다퉈 가족 행복을 겨냥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육아, 돌봄과 관련된 공약이 가장 일반적이다.

바른미래당 이영희 울산시장 후보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고용보험법 등을 개정해 아이가 있는 직장인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맞춤형 돌봄을 위해 육아휴직 1년 외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추가 도입해 출산 초기뿐 아니라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취학 연령에 맞게 직장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정의당 권태홍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는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31만명 모두를 대상으로 연간 병원비 100만원 이상일 때 100만원 초과분을 전액 전북도가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사보험 시장에 맡겨진 의료비 문제를 공적으로 전환해 아이가 돈이 없어 병원을 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한 각종 시설 마련 공약도 빠지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옛 충남도청사를 활용해 어린이 도서관, 어린이 전용극장, 로봇·과학 실험실을 조성하고 시립 치매 요양원과 노인용 셰어하우스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어린이 대공원 조성 공약을 구상하는 한편 공립 산후조리원 설립도 주요 공약으로 삼을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진희완 군산시장 예비후보는 방과 후, 주말, 휴일 육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어린이 문화체육 복합 센터를 세워 학부모 여가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중·고등학생을 겨냥한 무상교복 지급 공약도 있다.

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예비후보는 내년에 입학하는 창원 시내 중·고교 신입생들에게 교복비를 지원해 무상교복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제주지사 예비후보도 도내 중·고등학생들에게 교복비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



민주당 문대림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제주 주택가격 폭등이 심각하다며 난개발을 막고 과잉 주택공급을 막기 위해 총량제를 도입하고 행복주택 보급을 확대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 주거 불안과 주거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의 한 정당 관계자는 "이념이나 지역 현안보다는 가족이 일상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공약이 유권자 표심에 더 영향을 끼치는 분위기다"라며 "후보자들도 생활밀착형 공약 개발에 힘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종구 최영수 심규석 장아름 황봉규 박영서 변지철 한종구 김광호 장영은 이종민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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