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단체, 강화도에서 구호물품 바다에 띄워 북송
(강화=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북한인권단체가 북한 주민을 위해 마련한 물품을 담은 페트(PET)병을 1일 바다에 띄워 북한으로 보냈다.
탈북난민인권연합 등 4개 북한인권단체 회원 20여 명은 이날 낮 12시 35분께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의 한 해안가에서 페트병 300여 개를 바다에 띄웠다.
페트병에는 쌀 700㎏·1달러 지폐 150장·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 500개·성경 200권 등 물품이 나뉘어 담겼다.
또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등 종교 메시지가 적힌 종이도 함께 동봉됐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문구는 없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회 회장은 "남한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등장한 평양냉면이 연일 화제지만 북한에서는 지금도 굶어 죽는 주민이 있다"며 "오늘 행사는 정치적인 게 아니고 북한 주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남북교류와 약속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곱게 볼 수만은 없는 이유"라며 "남북 정상에 통일을 의지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 국민이 나서야 한다. 통일이 오는 그 날까지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자정께에도 강화지역 모처에서 같은 내용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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