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김문수-안철수 노동절 표심잡기 경쟁
朴 "노동 존중 정책" 金 "단일화 없다" 安 "민주 '곰팡내 정당'"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박초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등 3명의 서울시장 후보는 노동절인 1일에도 유권자 마음 잡기에 분주했다.
박 시장은 잠실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노총의 노동절 마라톤 대회와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128주년 세계 노동절대회' 등 양대 노총 행사에 모두 참석하며 '노동 존중 정책'을 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노동 정책은 제가 지난 6년간 가장 집중했고 끊임없이 도전했던 일이다. 서울시의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이 됐다"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 부각에 나섰다.
박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동절 당일 서울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휴가를 줬고, 노동절 당일 쉬지 못하는 사람은 이달 중순까지 모두 휴가를 쓰게 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노동절은 모든 노동자가 쉴 수 있는 날이 돼야 한다"며 그날까지 불안하고 차별받는 노동자들 곁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김 후보도 한국노총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며 표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여권에 각을 세웠다.
그는 "북한 핵 폐기가 거론되지 않았다. 본질이 빠져버렸다"며 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했고 "청와대에 친북 인사들이 많다. 그러니 너무 북한에 끌려다니기식 협상을 하거나 북한 비위를 맞추다 보면 우리 안보가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단일화한다면 박원순과 안철수가 해야 한다. 보수 쪽 후보는 제가 유일하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중구 119 서울종합방재센터를 찾아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는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해외처럼 재난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을 서울시도 도입해 안전한 근무여건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는 "운동권, 시민단체에 같이 몸담았다고 감싸고 정치적 핏줄이 조금만 다르면 배제하는 것이 정부·여당의 실체"라거나 "곰팡내 나는 정당"이라는 말로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삭줍기' 인재영입 비판에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1등 후보를 잘라내고 자격 없는 사람을 공천하는 '이삭 공천'"이라고 반박했고, 판문점 선언의 국회비준동의에 대해선 "북미회담 결과를 보고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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