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3'만 있나…감동·웃음 가득한 가족영화
'챔피언' '레슬러' '원더스트럭'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5월 극장가에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웃음과 감동을 버무린 다양한 가족영화들도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1일 개봉한 '챔피언'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팔씨름을 소재로 했다. 허벅지만큼 굵은 팔뚝으로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승부를 겨루는 팔씨름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미국으로 입양된 팔씨름 선수 마크 역을 맡은 마동석이 2년간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 실제 선수 못지않은 열연을 펼쳤다. 마동석의 팔뚝 액션뿐만 아니라 영어연기와 폭풍 눈물 연기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새 가족을 만난 마크는 그들의 응원 속에 챔피언으로 거듭난다. 영화를 보고 나면 가족의 손을 맞잡고 싶어진다.
오는 9일 관객을 맞는 '레슬러'는 유해진표 휴먼 코미디다.
전직 레슬링 선수 귀보(유해진)는 레슬링 유망주인 아들 성웅(김민재)이 금메달을 따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한다. 그러나 성웅이 짝사랑하던 소꿉친구 가영(이성경)이 귀보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부터 부자 사이는 틀어진다.
영화는 일상의 작은 소동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각자의 소중한 꿈을 일깨워준다.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이 웃음과 감동을 책임진다.
50년의 시차를 둔 소년 벤과 소녀 로즈의 이야기를 다룬 '원더스트럭'은 3일 간판을 내건다. 1970년대 벤과 1920년대 로즈는 각자 다른 이유로 홀로 뉴욕으로 떠나고, 영화는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둘은 모두 청각장애를 지녔다. 초반 1시간은 둘의 입장에서 대사 없이 진행돼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둘의 여행기가 흑백의 교차편집으로 펼쳐져 소년과 소녀가 과연 어떤 인연이 있는지 끊임없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캐롤' '아임 낫 데어' 등 아름답고 섬세한 감성과 절제된 영상미로 사랑받는 거장 토드 헤인즈 감독의 작품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브라질 영화 '굿 매너스'(3일 개봉)는 낯설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주는 작품이다.
상파울루 빈민가 출신인 클라라는 최고급 아파트에 사는 아나의 집에 입주 도우미로 취직한다. 늑대인간의 아이를 임신한 아나는 아이를 낳다가 숨지고, 클라라는 이 아이를 키운다.
전반부가 두 여성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면, 후반부는 늑대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판타지와 공포, 퀴어, 뮤지컬, 동화 등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빛깔을 내는 작품이다. 러닝타임은 135분이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이달 10일 간판을 내거는 '보리vs매켄로'는 1980년 세계 최초로 윔블던 5연패에 도전하는 보리와 그를 꺾을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매켄로의 박빙 승부를 다룬다.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1980년 윔블던 결승전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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