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마쓰자카, 어머니 생일에 12년 만의 승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괴물투수'였던 마쓰자카 다이스케(38·주니치 드래건스)가 어머니에게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을 안겼다.
마쓰자카는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열린 2018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사사구를 8개나 내줬지만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주니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마쓰자카는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뛰던 2006년 9월 1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이후 4천241일 만에 일본에서 승리투수의 감격을 맛봤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고 미국프로야구 무대에 오른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 통산 8시즌 동안 56승 43패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남긴 뒤 2015년 일본으로 돌아와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단 1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치며 현역 은퇴 위기에 몰렸다.
결국 마쓰자카는 올해 테스트까지 받고 주니치에 입단해 명예회복 기회를 잡았고,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마침내 12년 만의 승리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팀의 4연패도 끊은 이 날은 마침 그의 어머니의 64번째 생일이었다.
1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을 따르면 마쓰자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물건에 집착이 없지만, 오늘의 위닝 공은 특별히 (미국에 거주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건네겠다"면서 "어머니께는 승리만"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닛칸스포츠는 "마쓰자카는 지금도 어머니 날이나 생일 선물은 빠뜨리지 않는다"면서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최고의 선물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나고야 돔에는 올 시즌 최다인 3만6천606명의 관중이 몰렸다.
마쓰자카는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은 물론 나를 알겠지만 어린아이들은 내가 누군지 아마 많이들 모를 거로 생각한다"면서 "가급적 많이 이렇게 수훈선수 인터뷰도 하고 TV에도 나와 어린아이들 또한 내 얼굴을 기억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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