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발전 총동원 분위기…북미 대화에 외교환경 '청신호'
'경제건설 총력' 실무회의 개최…北관영언론,연일 경제 강조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전반적 정세가 우리 혁명에 유리하게 급변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회의에서 정세를 이같이 평가하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긴장 완화와 평화로 향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국제정치 구도에서 극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급속히 선회하고 있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 유리하다는 의미다.
이런 외교적 환경조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북한은 내부적으로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전체 근로자들이여, 당중앙위원회 4월 전원회의 결정 관철에 총매진하여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서 대비약을 일으키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오늘의 총공세는 당의 의도대로 경제건설 대진군을 힘있게 벌려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과업들을 성과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여기에 사회주의 조선의 찬란한 미래를 앞당겨오는 길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 중앙위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종결을 선포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전략노선을 채택했다.
노동신문 사설은 "4월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새로운 혁명적 노선에 관통된 기본원칙은 자력갱생"이라며 "우리는 오직 자력갱생, 견인불발함으로써 번영의 활로를 열고 훌륭한 미래를 앞당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경제건설 대진군을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온 나라에 집단적·연대적 혁신의 불길을 세차게 일으켜야 한다"고 못 박았다.
북한은 노동당의 새로운 전략노선을 수행하기 위한 실무적 절차에도 본격 돌입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노동당의 새 전략노선 관철을 위한 당·국가·경제·무력기관 간부 연석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사회주의 건설의 더 높은 목표를 앞당겨 점령하기 위한 투쟁에서 혁명의 지휘성원으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자"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또 박봉주 내각 총리는 내각 등 경제 분야 간부들의 역할을 부각하며 "나라의 경제구조를 완비하고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을 전면적으로 확립하자"고 강조했다.
최근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연일 전역의 생산현장에서 이룩한 성과들을 소개하며 경제건설 총동원 분위기를 부쩍 띄우고 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이뤄질 대북제재 해제를 염두에 두고 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경제건설 총력 집중 방침은 노동당이 채택한 노선인 만큼 이러한 분위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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