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맥도날드 호실적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0일 맥도날드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28포인트(0.73%) 상승한 24,488.4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50포인트(0.43%) 오른 2,681.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37포인트(0.51%) 상승한 7,156.17 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는 물론, 경제지표와 이번 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등을 주시하고 있다.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맥도날드는 이날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1분기 순이익이 13억8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1.72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EPS는 1.79달러로 팩트셋 전망치 1.67달러를 넘어섰다.
맥도날드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4% 내외로 상승하면서 지수 전체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도 이날 2.95%대로 레벨을 낮추면서 안도감을 제공했다.
10년 금리는 지난주 4년여 만에 처음으로 핵심 저항선인 3% 선을 넘어서면서 증시에서도 매도세를 촉발했던 바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와 종전 선언 추진 합의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된 점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기업 호실적 등의 증시 영향력은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주말까지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절반가량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79% 이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에 대한 반응이 시들해지는 가운데 오히려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과 무역마찰 우려, 금리 상승 등의 불안 요인이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0% 증가했지만, 소비가 1.1%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세부항목을 보면 좋지 않다는 분석도 힘을 얻었다.
여기에 영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5년래 최저치인 0.1%로 떨어지는 등 세계적으로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부상했다.
이번 주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포함한 미 경제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무역 관련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개장 전 거래에서는 주말 260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합병 소식을 전한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주가가 큰 폭 내렸다. 스프린트는 12% 하락했고, T모바일도 2% 떨어졌다.
반면 보톡스 등을 만드는 제약업체 앨러간 주가는 실적 호조로 3% 이상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에 부합했다.
PCE는 1월에 0.2% 증가, 2월에 변화 없음(0.0%)을 보인 바 있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요하게 보는 3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2.0% 올랐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 목표치에 부합한 것이다.
개장 이후에는 3월 잠정주택판매 지표와 4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철이 반환점을 도는 만큼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5월의 매도세를 대비해야 하고, 이번 주에 나오는 금융 관련 뉴스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며 "1950년대 이후 5월에서 10월까지 S&P 500지수는 평균 1.4%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11월에서 4월까지는 7.2% 올랐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3% 내렸다.
국제유가는 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7% 하락한 67.61달러에, 브렌트유는 0.28% 내린 74.4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8.1%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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