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기지에 이스라엘 미사일 추정 공격…이란인 다수 사망"(종합)

입력 2018-04-30 18:57
수정 2018-05-02 18:38
"시리아 기지에 이스라엘 미사일 추정 공격…이란인 다수 사망"(종합)

내전 감시단체 "서부 하마 인근서 26명 이상 숨져…대부분 이란인"

"목표물은 무기저장고"…러 매체 "요르단 소재 미·영 기지서 9발 발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서부에서 이스라엘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이란 병력을 포함해 친정부군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9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밤 시리아 서부 대도시 하마 외곽에 있는 시리아군 제47여단 주둔지가 이스라엘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공격을 받아 친정부군 26명 이상이 전사했다고 보고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사망자 대부분이 이란인이라고 파악했다.

이 단체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부상자가 60명 가량 발생, 사망자가 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공격에 동원된 무기는 지대지 미사일이며 시리아군 무기 저장시설을 노렸다고 라흐만 대표는 설명했다.

앞서 시리아 국영 매체는 전날 밤 10시 30분께 '적군 미사일'이 하마와 북부의 알레포에 있는 정부 시설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정부는 구체적인 공격 주체 정보나 피해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은 지역 소식통과 활동가를 인용해 하마에서 지휘관을 비롯해 이란인 1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은 하마 기지의 무기고 등 시설물을 노린 것 같다고 ISNA는 전했다.

하마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이 보낸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가 주둔하는 것으로 앞서 알려졌다.

이란이 지원하는 아프가니스탄 민병대 파티바윤 사령관은 알레포에서는 사망자가 없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말했다.



공격 원점과 관련, 러시아 매체 RT아라비아는 요르단에 있는 미국과 영국 기지에서 미사일 9발이 하마와 알레포로 날아왔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정부 지지 성향의 레바논 일간지 알아크바르는 이번 공격에 쓰인 무기가 벙커버스터 미사일로 보이며, 목표물은 시리아군과 이란혁명군의 무기고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내전 동안 러시아의 묵인 아래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공습 사실이 알려져도 대부분 사실을 확인하지 않으나, 자국을 위협하는 시리아 내 이란 군인은 언제든 공격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이스라엘 정보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이날 군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미사일 공격에 관해 모른다고 답변했다.

카츠 장관은 그러나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모든 무력과 불안정은 이란이 거기서 주둔을 강화하려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9일에도 홈스주(州) T-4 공군기지를 공습했고 이로 인해 이란군 장교를 비롯해 이란인 7명 등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을 맹비난하고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리버만 장관은 "우리는 시리아에서 자유로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란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이나 이스라엘 비행기를 미사일로 공격하는 상황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면 우리는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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