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어등산 리조트 수익금 처리 불투명…기부 약속도 안 지켜

입력 2018-04-30 15:40
수정 2018-04-30 15:46
광주 어등산 리조트 수익금 처리 불투명…기부 약속도 안 지켜

정부 합동감사…관리 감독 부실 광주시·도시공사 기관경고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 어등산 리조트가 대중제(9홀) 골프장 순수익금의 사회복지 장학재단을 통한 기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수익금 처리도 불투명하게 해온 것으로 정부 합동감사에서 드러났다.

30일 광주시에 대한 정부 합동감사 결과에 따르면 어등산 리조트는 재단설립 협약과 사회복지장학재단 설립허가 요건, 법원의 조정 결정의 주요 내용인 기부금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광주지방법원은 2016년 6월, 어등산 리조트와 광주도시공사와의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에서 '대중제 골프장의 운영 순수익금을 사회복지사업과 장학을 목적으로 설립한 재단에 기부한다고 합의·조정했다.



합동 감사팀은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 따르면 대중제 골프장의 2013년도부터 2016년까지 수익금은 39억9천여만원에 달한다고 판단했다.

감사팀은 리조트 측이 회원제(18홀)와 대중제 등 3개의 코스로 병행 운영해 수익금의 정확한 구분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어등산 리조트는 또 골프장 부지 내 계곡 2곳에서 취수구를 설치하고 1일 400㎥ 정수 규모의 전용 상수도를 클럽하우스 지하에 설치했다.

이는 미인가 시설로 리조트 측이 4년여간 물값으로 1억2천여만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으며 먹는 물 수질 기준도 초과했다고 합동감사팀은 지적했다.

합동 감사팀은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에 기관경고, 담당 공무원 4명 징계요구 등을 하는 한편 조속한 기부금 납부, 불법 취수구 원상복귀, 회원제와 대중제 코스 분리운영 등을 요구했다.

한편 어등산 골프장이 중심에 있는 이 사업은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원에 민간자본 3천400억원을 투입, 각종 유원지와 휴양시설·호텔·골프장·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불발탄 제거와 경기불황, 민간업체 자금난, 공공시설 개발부담에 따른 수익성 결여 등으로 2006년 첫 삽을 뜬 이후 10년이 넘도록 골프장 조성 이외에는 전혀 진척이 없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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