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바닷길 활성화 기대…동해시, 북방물류 주도 준비
북방경제시대 실행전략 마련…북한 나진·선봉항과 교류 전망
(동해=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남북정상회담으로 남과 북이 각계각층의 교류협력과 활성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땅과 하늘길은 물론 바닷길 활성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동해시는 북한의 나진항과 선봉항이 남북교류 항만으로 개설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심규언 시장은 30일 간부회의에서 강원도 유일 국제항만과 국가산업단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과 동해자유무역지역이 있는 동해·묵호항이 북방물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북방경제시대 실행전략으로 70여 년 만에 해제된 묵호항 보안구역을 포함해 묵호항 제2∼3단계 사업을 착실히 준비해 항만 배후단지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도내 최대이자 유일의 무역항인 동해항은 복합 물류 항으로, 묵호항은 관광 어항 육성을 위해 러시아·중국 등과 농수산, 투자유치 분야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동해항을 기점으로 일본과 러시아를 오가는 DBS크루즈훼리는 지금보다 더 활성화 시키고, 극지연구소 분원과 제2 쇄빙선 모항 유치 추진 등 해양관광·물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도약을 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북방물류 활성화 대안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투먼시와 교류관계를 이어왔다.
북방물류거점항만 도약을 위한 마지막 보루로 북한 나진·선봉항과 교류가 성사되기만을 기다렸다.
37년 전 개청 때부터 환동해권 산업물류 중심도시, 북방경제 거점도시를 목표로 삼았던 만큼 북방교역 전진기지로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그동안 북방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과 환동해권 거점도시회의도 수차례 열었다.
1996년, 2006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환동해권 거점도시회의를 열었고 2017년에는 북방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과 관계자들에게 북방물류 협력사업에 지방정부 참여를 요청했고, 올해 북방경제협력위 관계자들과 두 차례 면담했다.
2016년 9월에는 동해시를 환동해권 중심도시로 만들 전문기구인 북방물류지원센터를 열기도 했다.
시는 이와 함께 냉동창고 건설로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특화항만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올해 열리는 2018 북방경제협력포럼 개최와 다양한 국제회의 개최·참석을 통해 동해·묵호항이 북방물류 거점항구로 성장하도록 주도할 방침이다.
심규언 시장은 "동계올림픽 기간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묵호항 입국, 동해항을 통한 금강산 관광, 대북물자 수송 등 동해시가 북한 관련 인적·물적 교류의 첫 물꼬를 트고 있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북한 나진항과의 항로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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