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해양생물 서식 창원 구산관광단지 재조정해야"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환경단체인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예정지에서 법정 보호종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 두 차례에 걸쳐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 예정지를 대상으로 보호대상 해양생물 서식현황 2차 조사를 했다.
지난 9일∼12일에는 조하대(潮下帶: 항상 수면에 잠겨 있는 지역), 23∼27일에는 조간대(潮間帶: 썰물 때 물 위에 드러나는 지역)를 살폈다.
이 단체와 함께 창원시, 구산해양관광단지 민간사업자인 삼정기업 컨소시엄 등도 조사에 참여했다.
조하대 조사에서는 법정 보호종인 거머리말, 포기거머리말, 바다 풀의 일종인 잘피 군락지 등 69종의 해양생물을 발견했다.
조간대 조사에서도 법정 보호종인 갯게, 기수갈고둥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법정 보호종 등 다양한 해양생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골프장 등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 바닷가에 2022년까지 골프장과 기업연수원, 펜션, 어린이 놀이시설, 글램핑장, 짚라인, 카페촌, 상가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삼정기업과 이 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삼정기업 컨소시엄은 3천800억원 가량을 투자해 2022년까지 관광시설을 건설하고 창원시는 국비·지방비 330여억원을 들여 도로, 주차장, 상·하수도 시설 등 공공시설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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