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 김양식장 83%가 '황백화' 피해…예방대책 마련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도는 내년 김 생산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황백화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마서·종천·비인·서면 등 서천지역 19개 김 양식장 2천782㏊, 5만여책(1책은 88㎡)에서 김 황백화 피해를 입었다. 이는 서천 전체 김 양식장의 83%에 달하는 규모이다.
황백화는 김 색깔이 누렇게 변하고 생장이 부진해지는 현상으로, 지난해 가을 극심한 가뭄으로 해수 내 영양물질이 공급되지 않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질소계 영양물질(활성처리제)을 긴급 투입하고 한국농어촌공사에 영양염류를 공급하기 위한 담수 방류를 요청하는 등 노력을 통해 올해 전년 대비 50%의 김을 생산하는 등 피해를 줄였다고 전했다.
도는 내년부터 황백화에 가장 중요한 지표인 해수 내 영양염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신속한 수질 분석이 가능한 장비를 구입하고 실시간 수온관측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어업인에 분석 결과를 정기적으로 제공해 분망 시기와 시설량을 조절하도록 하고, 황백화에 강한 우량 신품종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가 차원에서 황백화 대응기술 및 매뉴얼 보급과 김 영양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촉구하는 한편 한국농어촌공사에 김 양식시기 농업용수 확대 방류를 요청할 계획이다.
임민호 도 수산자원과장은 "앞으로 기후변화로 김 양식 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업인들은 황백화 피해 시 재생산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냉동망을 준비하고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도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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