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먼스·미첼, NBA 플레이오프 강타한 '슈퍼 루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에 신인들의 활약이 엄청나다.
주인공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가드 벤 시먼스(22·208㎝)와 유타 재즈의 슈팅 가드 도너번 미첼(22·191㎝)이다.
필라델피아와 유타는 시먼스와 미첼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했다.
두 팀은 시즌 개막 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도 쉽지 않았던 전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먼스와 미첼의 활약을 짐작할 만하다.
먼저 시먼스는 마이애미 히트와 치른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 18.2점에 10.6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거의 매 경기 트리플 더블급 기록을 남겼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17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실제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신인이 플레이오프에서 트리플 더블을 해낸 것은 1980년 매직 존슨 이후 올해 시먼스가 38년 만이었다.
시먼스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됐다.
하지만 시즌 개막에 앞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시먼스는 2016-2017시즌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이번 시즌에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리그에서 15.8점에 8.1리바운드, 8.2어시스트를 기록한 시먼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한층 더 위력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포인트 가드를 맡고 있지만 정규리그에서 3점슛을 시즌 내내 11번만 시도했고, 그나마도 하나도 넣지 못했을 정도로 외곽슛에는 자질이 없다.
하지만 200㎝가 훨씬 넘는 장신인 그는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절묘한 도움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골밑을 직접 공략하는 등의 새로운 유형의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유타의 미첼은 28일(한국시간)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무려 38점을 쏟아부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절묘한 드리블로 오클라호마시티의 러셀 웨스트브룩을 제치는 개인기까지 발휘하며 홈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정규리그 경기당 20.5점에 3.7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한 미첼은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28.5점, 7.2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기록이 향상됐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3순위로 덴버 너기츠에 지명된 이후 곧바로 유타로 트레이드된 미첼은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2.7개의 3점포를 터뜨리며 유타의 2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유타는 주전 포인트가드 리키 루비오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휴스턴 로키츠와 2라운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 미첼이 해줘야 할 몫이 더 커졌다.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 크리스 폴 등 NBA '최강의 가드 라인'을 미첼이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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