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이 무병장수 바라며 손수 지은 아이옷
국립민속박물관·단국대 석주선박물관 기획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른들의 아이 사랑은 한결같다. 아이가 큰 병을 치르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오늘날은 대부분 아이옷을 사서 입히지만, 과거에는 배냇저고리와 포대기부터 나들이할 때 입는 아이용 장옷과 두루마기까지 사랑을 담아 손수 지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어린이날을 즈음해 다음 달 4일 어린이 전통옷 특별전 '마음을 담아 지은 사랑, 아이옷'을 개막한다고 29일 밝혔다.
경기도 용인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제4전시실에서 7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유물과 자료 110점이 나온다.
제1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 배꼽주머니와 배냇저고리'는 아기가 첫 돌을 맞기 전까지 입던 옷으로 꾸민다.
조선 마지막 공주로 순조와 순원왕후가 낳은 딸인 덕온공주(1822∼1844) 돌상에 올랐던 오색실타래와 실방석, 장수한 어른 옷을 잘라 만든 누비포대기 등이 공개된다.
이어 제2부 '호환마마를 걱정하는 마음, 오방장두루마기'로 발걸음을 옮기면 아이가 첫 돌부터 6살까지 입던 색상이 화려한 옷을 볼 수 있다.
16세기 액주름(겨드랑이 아래에 주름이 잡혀 있는 옷)과 영친왕 아들이 입은 두루마기, 용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든 풍차바지가 눈길을 끈다.
마지막 제3부 '작은 어른을 응원하는 마음, 도포와 장옷'에서는 7살부터 관례를 치르기 전까지 착용한 옷들을 소개한다.
중앙부에는 2001년 경기도 광주 해평윤씨 집안 무덤에서 출토한 옷을 전시한다. 당시 목관에는 배냇저고리와 소모자, 성인 여성이 입던 장옷이 깔렸고, 소년 시신 위에는 성인 남성이 걸치던 웃옷인 중치막이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아이옷을 통해 관람객이 변치 않는 부모 마음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은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어린이날 행사 '만나러 가요! 박물관 속 동물 친구들'을 진행한다.
동물엽서 만들기, 띠동물 목걸이 제작하기, 동물 퀴즈 맞히기를 비롯해 동춘서커스, 전통 인형극 등 27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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