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에르도안 방한 앞둔 터키, 남북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
"역사적 만남", "이렇게 쉽다"…유력 일간지 1면 주요기사로 일제히 보도
에르도안, 환영·지지 트윗…외교부 "문 대통령 역할에 박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대통령 방한이 임박한 터키는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한반도 평화를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튿날인 28일(현지시간) 터키 주요 일간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사진과 함께 1면 주요 기사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유력 일간지 '휘리예트'는 1면 머리기사로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반목한 형제가 화해하다'는 제목을 달았다.
친정부 성향의 '밀리예트'와 '예니사파크'는 '역사적인 만남'또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남북정상이 만나는 순간을 조명했다.
진보 성향 '줌후리예트'는 '남·북한 지도자가 평화를 위해 만났다'는 헤드라인 아래에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Kim derdi ki…)라는 부제를 붙여, 정세가 몇 달만에 전쟁위기에서 평화통일 국면으로 반전된 놀라움을 나타냈다. 터키어로는 '김(정은)이 말하기를…'로도 해석되는 중의적인 제목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 배경과 진정성을 분석했다.
이같은 지대한 관심은 다음달 2일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서다.
터키 언론은 판문점 선언을 소개하면서 전날 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터키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환영 메시지를 올렸다는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위터에 "남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오늘 판문점 회담을 환영한다. 다음달 2일 서울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한반도 양국 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역사적 만남을 응원하며 본 과정이 성공적으로 지속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남한'과 '북한' 표현이 한국어 트윗에서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표기됐다.
터키에서 한국통으로 알려진 한 전문가는 연합뉴스에 "양국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터키정부 인사로부터 '세계적인 조명을 받은 판문점 선언의 흥분과 감격이 채 가라앉기 전에 진행되는 한국·터키정상회담이 묻히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농담을 들었다"고 전했다.
터키정부는 이날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터키 외교부는 "한반도에서 상호 신뢰 구축과 비핵화 논의 발전이 지역·세계 평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본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뛰어난 역할을 발휘해 이러한 성과를 도출한 것을 축하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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