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상봉이 벌써…" "백두산 가고 싶어요" 통일전망대의 울림들

입력 2018-04-28 12:11
"8월 상봉이 벌써…" "백두산 가고 싶어요" 통일전망대의 울림들

파주 안보관광지 북적…설레는 80대 실향민, 초교생들 망원경 보며 "와∼ 가깝네"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남북정상회담 다음 날이자 주말인 28일 경기도 파주시 안보관광지에는 멀리서나마 북녘을 보려는 실향민과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실향민들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악수하던 모습의 가슴 벅찬 감동과 환희를 기억한 채 이날 서부전선 안보관광지를 돌아봤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는 이날 오전 11시 300여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져 있는, 아직은 갈 수 없는 북녘을 지켜봤다.

관광객들은 북녘을 향해 소리도 지르고 망원경을 이용해 강 건너 북녘을 한참을 바라봤다.

평양이 고향이라는 실향민 최영식(85) 할아버지는 "어제 TV로 회담을 지켜보면서 하루빨리 고향에 가보고 싶다"면서 "8월 이산가족 상봉이 벌써 기다려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견학온 서울 신성초등학교 학생들은 "북한이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다"면서 "하루빨리 통일이 돼 백두산도 가고 북한의 초등학교 친구들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임진각에도 1천여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임진각에서 만난 실향민 김호영(76)씨는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북한을 자유롭게 오가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이 생존해 있는지가 제일 궁금하다"면서 "하루빨리 정부와 북측이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남북 정상회담으로 출입이 제한됐던 제3땅굴에도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900여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아 땅굴 견학에 이어 북측의 개성공단이 한눈에 보이는 도라전망대를 둘러보며 남북 통일을 기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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