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이스라엘 "남북 비핵화 합의, 이란 핵 문제 해결에 도움"

입력 2018-04-28 10:05
[판문점 선언] 이스라엘 "남북 비핵화 합의, 이란 핵 문제 해결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한반도의 비핵화를 천명한 '판문점 선언'이 이란 핵 문제 해결과 중동 일대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카츠(Yisrael Katz) 이스라엘 정보장관 겸 교통장관이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이 결실을 본다면 중동 지역 내 핵무기 경쟁 위협을 최소화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이 탄도 미사일 개발을 놓고 협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증거가 있다. 이란에 대해 아주 강경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핵 개발 사업을 접고 핵 능력을 폐기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면서 "(이란과)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 일대에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카츠 장관은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협상력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며, 아마 유럽연합(EU)에 대해 '약해져서는 안된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서방과 이란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합의를 타결했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가로 서방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가 핵 프로그램 제한 기간에 비해 너무 많은 경제적 이득을 이란에 주고 있다고 비난하며 5월 12일이 시한인 대이란 제재 유예를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전에도 줄곧 이란 핵합의를 "최악의 협상"이라고 부르면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은 이란 핵합의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유지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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