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美 인권제기 지적하며 "대화의지 진정성 의심"

입력 2018-04-28 09:22
北선전매체, 美 인권제기 지적하며 "대화의지 진정성 의심"

남북정상회담 다음날 여론 공세…"사드 명분 없어, 南당국 결단 내려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남북정상회담 다음날인 28일 미국의 북한 인권 문제 제기를 거론하며 북미대화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미국은 진정으로 대화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앞으로 있게 될 조미(북미)대화의 당사자인 미 행정부가 '북 인권문제'를 집요하게 떠들어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측에 납북 일본인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미 국무부가 발간한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지적한 것 등을 거론하며 "우리에 대한 무례무도하고 저질스러운 추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과연 미국이 조미관계 개선을 위하여 대화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전체 한민족과 국제사회가 미국이 북한의 '성의 있고 아량 있는 주동적인 조치'에 화답해 대북 '적대시정책'을 하루빨리 철회하고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도 미국의 대북제재·압박 방침을 비난하고, 자신들의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을 언급하며 "마땅한 성의로 호응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천명한 남북 정상의 전날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28일 오전 현재까지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선전매체를 통해 자신들이 신경 쓰는 문제에 대한 여론 공세를 간접적으로 펴는 것으로 보인다.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8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 중지를 결정한 것만큼 사드는 더 이상 존재할 명분도 구실도 없다"며 우리 당국이 '올바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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