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회담 후보지 두 나라…매우 좋은 일 생길 수 있어"(종합)
어제 밝힌 후보지 다섯곳→ 메르켈과 회담 초반엔 '두세곳'→회담 끝나자 '2개국'
이동거리 등 현실적 제약상 서방국 제외한 '싱가포르·몽골' 압축 가능성 제기
평창올림픽 참가선수단 만나 "남북한 평화·번영속 살길 희망…이뤄질 수 있을듯"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5월 말 또는 6월 초를 목표로 추진 중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와 관련해 "우리는 (회담) 장소와 관해서는 두 개 나라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장소가 어디인지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으로 볼 때 장소 선정을 위한 북미 간 조율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서 긴박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회담이 곧 준비될 것이다. 장소와 관련해 두세 곳으로 압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 오전 폭스뉴스 전화인터뷰에서는 "다섯 곳의 장소 후보를 갖고 있으며 압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다섯 곳'이 스위스, 스웨덴, 싱가포르, 몽골, 괌일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이제 양단간 선택만 남았다고 직접 밝힌 만큼 최종 후보지 두 곳이 어디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동 거리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상 유럽까지 이동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스위스와 스웨덴은 제외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괌의 경우 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미국령이라는 점에서 역시 확률이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와 몽골을 놓고 북미가 저울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어떤 매우 좋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 "매우 극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만남을 고대한다. 만남은 꽤 대단할 것이다" 등의 긍정적 전망을 드러냈다.
그는 또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북한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에 축하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과 몇 주 내에 만날 것이고 만남이 생산적이길 희망한다"면서 "우리는 한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의 더 밝은 미래를 여는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번영, 화합의 미래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 목표를 추구하면서 우리는 과거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의 압박은 비핵화가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한 메르켈 총리,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최대의 압박 작전에 협력한 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그는 시 주석에 대해 "시 주석은 (북한과) 국경에서 정말 잘해왔다"면서 "그가 얼마나 엄격하게 단속을 했는지에 대해 모두가 놀란다"고 칭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회담 초반 '김정은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가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렇게 멀리 진전돼온 적이 없다"며 "북한이 협상을 타결하는 데 있어 지금처럼 열정을 가진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그동안 사기에 아주 잘 속아왔다는 것에 동의한다. (미국에) 다른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속지 않으려고 한다. 희망컨대 합의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들어갔고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 합의가 이뤄진 다음 날 그들은 핵무기(개발)를 시작했다. 우리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나는 해결책을 도출해 낼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정중하게 협상장을 떠날 것이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비핵화 압박도 계속했다.
<YNAPHOTO path='AKR20180428005551071_01_i.jpg' id='AKR20180428005551071_0101' title='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caption=''/>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첫 반응으로 트위터를 통해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내 종전 선언 추진에 합의한 남북 정상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을 방문한 자국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단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북한과 남한, 한국(한반도 전체를 의미)의 모든 사람이 언젠가 화합과 번영, 평화 속에서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리고 그 일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시작할 때 사람들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두 가지 대안이 있다고 했다. 북한이 원하는 것(핵무기)을 갖게 놔두거나 전쟁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어느 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대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