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여건 호조 속 北비핵화 기대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27일 주요 지수는 아마존 등 주요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상승 출발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오전 9시 4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7포인트(0.05%) 상승한 24,335.4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48포인트(0.28%) 오른 2,674.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47포인트(0.65%) 높은 7,165.14에 거래됐다.
시장은 아마존 등 주요 기업 실적 개선 영향과 미국 성장률,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의 요인을 주시했다.
아마존은 전일 장 마감 이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순익을 보고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의 전 분기 순익은 16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2천400달러와 EPS 1.48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팩트셋의 올해 1분기 EPS 예상치 1.24달러보다는 세 배 가까이 많았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가는 이날 장 초반 7% 이상 상승하며 기술주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완화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올해 종전 선언을 추진하는 것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또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공동 목표로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며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종전 선언을 지지했다.
그는 이어 올린 글에서는 "나의 좋은 친구인 시 주석의 큰 도움도 잊지 말아달라"며 "그가 없었다만 이는 훨씬 더 길고 험난한 과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탄탄한 경제 성장 추세도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2.3%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 1.8%와 2.0%를 뛰어넘었다. 지난 4분기 성장 2.9%에는 못 미쳤지만, 통상 1분기는 다른 분기보다 성장세가 약하다.
다만 다음 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협상은 불확실 요인으로 꼽힌다.
또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 추세에 대한 부담도 여전한 만큼 지수의 상승 폭이 크지는 못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아마존 주가가 급등한 것 외에 익스피디아 주가도 매출 증가에 힘입어 10.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3% 이상 올랐다.
반면 엑손모빌 주가는 순익이 예상치에 못 미친 데 따라 1.5% 내렸다.
미국의 GDP 외 다른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8%(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WSJ 조사치 0.7%보다 높았다.
개장 이후에는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핵심 기술주의 실적 호조와 탄탄한 성장률이 주가를 끌어 올릴 것을 기대했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투자전략 담당 부사장은 "역대 최고 수준의 기업 실적과 양호한 경제 성장률이 결합하면 주가 강세 기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3% 올랐다.
국제유가는 전일 급등 반작용으로 소폭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2% 내린 67.77달러에, 브렌트유는 0.33% 하락한 47.4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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