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 작가, 한지로 통하다…로마에서 공동 작품전

입력 2018-04-27 23:00
한국-이탈리아 작가, 한지로 통하다…로마에서 공동 작품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지를 공통 분모로 한국과 이탈리아 작가들이 함께 꾸미는 전시회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막이 올랐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원장 이수명)은 문화원 기획전시실에서 '백로산책-한지로 빛을 표현하다'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지난 26일 개막했다.



강순열, 박지현, 이진우 등 한국 작가 3명, 안나 오네스티, 아드리안 트란퀼리 등 이탈리아 작가 4명 등 총 7명의 예술가가 한지와 빛 등을 활용해 선보인 작품 총 14점이 다음 달 30일까지 전시된다.

전시를 총괄한 이탈리아 저명 큐레이터 비토리아 비아시는 "한국미술가 박서보에 따르면 한국인들에게 흰색은 유년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어릴 때 한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보고 자란 한국인들에게 한지는 흰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재일 것"이라며 "이런 한지를 매개로 양국 작가들이 함께 꾸미는 전시를 보여드리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이수명 원장은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흰색은 '백의민족'이라 불린 한국인들을 대표하는 색이기도 하다"며 "한지를 이용해 흰색의 느낌을 표현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이탈리아 내에서 한지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지고, 양국 예술가들의 교감이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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