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밴드 원리퍼블릭 "남북정상회담, 1천년 평화로 이어지길"

입력 2018-04-27 21:25
수정 2018-04-27 21:52
美 밴드 원리퍼블릭 "남북정상회담, 1천년 평화로 이어지길"

"나는 한국주둔 미군 손자…이런 날 공연해 감격"

라이언 테더, '일본 욱일기' 문신 가리고 무대 올라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미국 인기 록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이 27일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데 대해 "오늘 일어난 일이 100년, 1천 년의 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리퍼블릭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보컬 라이언 테더는 "우리가 오늘 한국에 온 게 정말 신기하다. 일어나서 CNN을 틀었고, 남북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작년에 돌아가신 제 할아버지가 1947~1948년 한국에 군인으로 주둔하셨다. 한국은 그분이 살아생전 방문해본 유일한 외국이었다"며 "그래서 이런 날 우리가 한국에서 연주한다는 건 정말 대단하고도 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여태까지 해본 콘서트 중 가장 대단한 콘서트다. 모두에게 행운과 은총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데뷔 11년 만에 처음 한국을 찾은 데 대해서도 소감을 전했다.

라이언 테더는 "우리가 한국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랫동안 기다려줘서 고맙다. 이번 방문이 앞으로 있을 여러 콘서트의 시작이라는 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온 지 하루밖에 안 됐지만 우리는 여러 곳을 방문했고 녹음도 했다. 서울은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했다. 또 우리말로 "감사합니다", "좋아요"라고 인사했다.



한편, 지난 1월 라이언 테더는 팔뚝에 일본 욱일기(전범기) 문신을 새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가 문신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하자 누리꾼들이 '전범기는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라는 댓글을 남기며 항의했다.

이날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 관계자는 "원리퍼블릭 측에 전범기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고 공연할 때 문신을 가려달라고 요청했다"며 "라이언 테더가 문제의 문신을 검은색으로 덧칠해 가렸다"고 설명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