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트럼프 "종전지지! 자랑스러워"…中 "성공적이었다"
한반도 주변 4강국 일제히 남북정상회담 '긍정적 평가'
크렘린 "직접대화 긍정적"…아베 "긍정적이나 구체적 행동 보여야"
(워싱턴·베이징·모스크바·도쿄=연합뉴스) 강영두 김진방 유철종 최이락 특파원 =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강국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일제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들 정상의 만남을 역사적이라고 규정하며 남북의 종전선언 추진에도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중국과 러시아도 각각 외교부, 크렘린궁(대통령실) 성명을 통해 적극적 대화가 이뤄졌다는 점,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들어 성공적이라고 진단했다.
일본도 회담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북한이 구체적인 조치를 보여줄지 주시하겠다고 경계가 섞인 유보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종전선언 지지…"한반도 상황 자랑스러워 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과 관련,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며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인 미국이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연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나간다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는 트위터 문구를 대문자로 표기해 특별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의 격렬한 한 해가 지나고 남북 간 역사적인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며 환영 의사를 밝힌 뒤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들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논평 내용을 긴급 타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선언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긍정적 성과…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
중국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두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와 한반도 군사긴장 완화,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에 관한 공동인식 등에 관해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는 남북 간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축하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은 한 민족"이라며 "중국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상호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이번 회담 결과가 남북뿐만 아니라 지역 내 공동이익, 국제사회의 공통된 기대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회담의 공동인식을 실천하고 지속적으로 화해와 협력을 추진해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자국이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따로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유관 각국이 대화 추세를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베 "지켜보겠다. 북한, 구체적 역할하길 기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판문점 선언이 공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을 하게 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NHK로 중계된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며 "앞으로 북한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로 이번 회담 내용에 대해 직접 듣고 싶다"고 말해 금명간 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향후 대응과 관련해 아베 총리는 "이번 선언과 과거 성명과 비교, 분석하면서 앞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미일간, 중국 및 러시아와 확실히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아주 긍정적…한반도 문제해법은 직접 대화"
러시아 크렘린궁은 남북 정상회담 자체와 그 결과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소식에 대해 "아주 긍정적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반도 문제의 생명력 있고 확고한 해결은 (남북) 양측의 직접 대화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이 직접 대화가 열린 것을 봤으며 이는 일정한 전망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남북 정상의 회동 자체와 발표된 회담 결과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모든 행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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