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여 공세' 다시 포문…6·13 지방선거 바람몰이
30일 당 대표 주재 모든 의원 만찬…1일부터 전국 순회 필승결의대회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 기간 일시적으로 멈춘 대여(對與) 공세의 포문을 다시 연다.
한국당은 다음 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를 한다고 당 관계자가 29일 밝혔다.
먼저 30일 홍준표 대표 주재로 소속 의원 만찬을 한다.
홍 대표가 모든 의원이 참석하는 만찬을 주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그간의 공천잡음을 씻고 선거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진다.
다음 달부터는 전국을 돌며 필승결의대회를 한다.
▲5월 1일 부산 ▲2일 경남 창원 ▲3일 지방선거 공천자 연수 ▲4일 오전 강원 ▲4일 오후 충북 청주 등으로 잡혀 있다.
5월 둘째 주에도 전국을 돌며 필승결의대회를 할 계획이지만, 세부 일정은 조정 중이다. 오는 13일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 지역 행사를 끝으로 필승결의대회를 마칠 계획이다.
이 행사는 당 지도부와 해당 지역 공천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자리로, 당은 필승결의대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지지세 확산을 위한 여론몰이를 노린다.
당은 원내 투쟁도 강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명분을 내건 특검 실시의 불씨를 다시 태운다.
이를 위해 5월 임시국회를 소집했으며, 특검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국회 전면 보이콧과 국회의사당 본청 앞 천막 농성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강성권 전 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당은 강 전 예비후보가 캠프 여직원을 성폭행한 의혹이 있는데 경찰이 이 사건을 단순 폭행사건으로 축소·은폐하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사실상 장밋빛 남북정상회담에 함몰돼 내치를 내팽개치다시피 했다"며 "5월 임시국회에서 드루킹 특검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북정상회담에 가려진 드루킹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 불붙을지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남북정상회담이 모든 정치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결국 한국당의 공세가 힘을 잃어 50일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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