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한민족 동질성 회복…경북도 농업·경제 교류 '부푼 꿈'

입력 2018-04-28 08:11
문화로 한민족 동질성 회복…경북도 농업·경제 교류 '부푼 꿈'

독도 등 남북협력사업 추진…영일만항은 북방 물류 거점으로 육성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는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자 앞으로 모든 분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문화·농업·경제 등 다방면에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역사 교류로 한민족 동질성을 회복한다는 취지로 '평양-경주 실크로드 대축전'을 북한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꾸준히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북한 참여에 공을 들여왔다.

1998년 엑스포에서는 북한관을 만들어 고구려 벽화를 전시했고 2000년에는 북한영화를 상영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도 북한 참가를 위해 노력했으나 성사하지는 못했다.

도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실크로드 대축전 공동개최와 엑스포 북한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안동국제탈춤축제 북한 공연단 초청, 양궁 선수단 초청 교류전도 고려 중이다.

특히 중단한 농업 분야 지원사업도 재개할 계획이다.

도는 2008∼2009년 개성에 경북형 키 낮은 사과 과수원 조성을 위해 토양개량, 기반정비, 농약, 농기계를 지원하고 3㏊에 7천 그루를 심었으나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앞으로 과수원 조성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북한에서 이모작이 가능한 추위에 강한 양파 종자 지원사업도 준비한다.

에너지 절감형 최신 스마트 팜 재배시설과 농기계, 채소 재배용 유리온실, 비닐하우스를 지원하고 농·수산업, 임업, 축산업 전문가로 구성한 기술교류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독도새우 등 해양자원 양식기술을 공동개발해 보급하고 독도에서 남북 독도 지킴이단 발족과 태권도 퍼포먼스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안도 구상 중이다.

도는 장기적으로 철도와 도로가 북한까지 연결되면 경제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초 개통한 포항∼영덕 동해선 철도가 삼척을 거쳐 북한뿐 아니라 시베리아까지 연결되고 현재 공사 중인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도 강원도를 지나 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과 러시아 3개국 물류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개하면 포항 영일만항이 북방 물류를 주도하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와 협력해 포항∼북한(나진)∼러시아(자루비노항)를 잇는 해상 운송로 구축, 남·북·러 공동물류단지 건설, 남∼북∼러∼중∼일 연결 환동해 크루즈 상품 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북한 도시와 자매결연, 민간단체 교류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현재 35억원인 남북교류협력기금을 2025년까지 100억원으로 확대하는 조례도 개정할 계획이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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