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화성연쇄살인범 검거에 계보사이트 결정적 역할
계보사이트 보유 DNA 샘플 대조해 용의자 100여명으로 압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으로 손꼽히는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 범인 검거에 온라인 계보 사이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찰은 이날 수사관들이 '골든 스테이트 킬러' 용의자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조상 찾기 사이트의 친척 유전자 감식 기능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사설 업체 중에는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DNA 샘플을 갖고 조상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통상 일반인들이 자신의 친척이나 조상을 찾을 때 사용하며 신원 비밀을 보장한다.
경찰은 과거 범죄 현장에서 범인의 DNA 샘플을 채취했지만, 수년간 범인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관련 온라인 사이트의 도움으로 용의자 범위를 범인과 비슷한 연령대 남성 100여 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과정을 통해 이번에 검거된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2)를 감시하다가 그가 버린 물건에서 DNA를 채취해 대조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그러나 도움을 준 온라인 사이트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드앤젤로는 1976~1986년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총 120여건의 주거침입·강도 외에 최소 12명을 살해하고 최소 45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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