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주 사드기지도 타격 가능 '둥펑-26' 배치 확인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동아시아 지역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둥펑(東風·DF) 26을 실전 배치했다고 확인했다.
27일 중신망에 따르면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얼마 전 중국 로켓군에 인도된 신형 무기는 둥펑-26"이라며 "이 미사일이 시험발사 및 작전검증 단계를 거쳐 이미 실전 전력화할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최대 사거리 3천∼4천㎞ 범위에서 미국의 대중국 2차 봉쇄선인 제2열도선 상의 고정 목표물이나 대형 함정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주로 한국과 일본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괌 익스프레스'라는 별칭과 함께 서태평양 괌,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군을 겨냥한 이 미사일은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중국은 지난 2015년 9월 항일전쟁 승전 열병식에서 처음 둥펑-26을 공개한 뒤 2년 7개월만에 실전 배치까지 마쳤다.
우 대변인은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의 탑재가 가능해 신속한 핵반격 능력과 중장거리 정밀타격 임무를 각각 수행하고 지상과 해상 목표물을 모두 타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신형 미사일이 중국이 완전한 자주적 지식재산권을 갖고 독자 개발했으며 각종 신기술을 채택해 범용화, 집적화, 정보화 수준을 한층 높였다고도 했다.
우 대변인은 "(둥펑-26의 배치에도) 중국의 자위방어적 핵전략과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핵 정책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주변국에 대해 실제 위협능력이 큰 IRBM의 배치로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 필리핀, 괌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중국의 핵타격 범위에 넣게 됐다.
중국은 또 동북아 지역의 IRBM 개발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중국은 미국과 소련의 1987년 중거리 핵탄두 미사일 폐기 협정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발이 묶여있는 사이 IRBM 분야에서 20년이상 앞서나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 대변인은 이날 둥펑-26 배치와 함께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수호이(Su)-35가 최근 대만섬을 도는 순항 비행훈련에 참여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수호이-35는 제공작전, 대지·대함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다목적 전투기로 이미 군부대에 배치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군은 26일 전략폭격기 훙(轟·H)-6K과 조기경보기, 정찰기를 포함한 군용기 편대를 동원해 또다시 대만섬을 위협 비행했다.
중국군은 앞서 대만해협 취안저우(泉州)만 해안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3일 연속으로 폭격기 편대의 대만섬 순항 훈련을 벌였다가 일주일만에 비행을 재개한 것이다.
우 대변인은 "대만독립 세력들이 죽음의 길을 가면서 계속 멋대로 망동을 부린다면 우리는 한층 진일보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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