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홈런공장장 최정… 무르익는 FA 초대박
벌써 13홈런 쳐 3년 연속 홈런킹 '순항'…시즌 후 두번째 FA 자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홈런 공장장' 최정(31·SK 와이번스)의 대포 양산 페이스는 올해도 꾸준하다.
최정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2호, 13호 대포를 잇달아 쏘아 올렸다.
팀 동료 제이미 로맥(홈런 11개)을 추격하던 최정은 그를 2개 차로 따돌리고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최정은 특히 이날 두산 투수 김정후의 헤드샷 위협을 이겨내고 홈런을 쳐내는 담대한 모습을 선보였다.
로맥의 홈런 시계는 19일을 끝으로 일주일째 멈춘 데 반해 최정은 그사이 홈런 4발을 추가해 마침내 로맥을 추월했다.
최정은 2016년 40개, 2017년 46개의 홈런을 때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KBO리그 홈런왕을 4연패 한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가 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하면서 최정과 신구 대포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박병호가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고전하는 사이 최정이 특유의 몰아치기로 홈런쇼를 벌이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박병호는 홈런 4개를 쳤다.
최정은 '장꾸준'으로 통하는 투수 장원준(두산)만큼이나 기복 없는 성적을 냈다.
2016년엔 7월 이후에 25개의 홈런을 몰아쳐 홈런킹에 등극했다면 지난해엔 4월까지 홈런 12방을 때려 초반부터 속도를 서서히 올린 뒤 6월까지 28방을 터뜨렸다.
아쉽게 50홈런 고지 등정은 무산됐지만, 올해 뜻을 이룰 두 번째 찬스를 잡았다. 4월을 마무리하기 전에 홈런을 13개나 몰아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최정은 올해 홈에서 6개, 원정지에서 7개의 홈런을 쳤다. 유형별로 왼손 투수에게 6개, 언더핸드 등 옆구리 투수에게 3개의 아치를 그렸고 오른손 정통파 투수에겐 4개를 뽑았다.
0.193에 불과한 우완 투수 상대 타율을 좀 더 올린다면 홈런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홈런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는 최정이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면 시즌 후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정은 올 시즌 후 두 번째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005년 SK에 입단한 최정은 2014년 말 당시 FA 최고 몸값인 4년 총액 86억원에 계약하고 팀에 잔류했다.
최정은 2015∼2017년 3년간 연평균 타율 0.300, 홈런 34개, 타점 92개를 올린 팀의 주포이자 FA 모범 선수다. 중장거리포에서 대형 거포로 최정은 성장했다.
그 사이 FA 최고 몸값(4년 계약 기준)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150억원으로 뛰었다. 김현수(LG 트윈스)가 115억원,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100억원을 받는 등 100억원 이상 초고액 FA 계약자가 3명 나왔다.
최정이 그간 성적으로 진가를 입증한 점을 고려하면 FA 몸값 순위에서 또 다른 기록을 쓰리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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