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종교계, 기도로·타종으로 성공 기원(종합)

입력 2018-04-27 18:15
수정 2018-04-27 19:15
[남북정상회담] 종교계, 기도로·타종으로 성공 기원(종합)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남북정상회담일인 27일 각 종단 지도자와 신도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한반도 평화와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 1만5천여 곳에서는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33차례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소속된 29개 종단의 사찰들은 지난 21일부터 매일 한반도 평화와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축원을 불교 의식에 맞춰 올려왔으며, 이날에는 축원에 앞서 일제히 타종식을 열었다.

오후 5시에는 전국 불자 2만여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불교 경전인 금강경을 독송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가 해마다 개최하는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 개막식으로, 올해에는 한반도 평화와 회담 성공을 바라는 불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금강경 독송 정진' 행사와 함께 '평화의 불'을 점화하고 한반도 평화기원문도 낭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금강경 독송 시작 전 치사를 통해 "평화통일을 향한 불자들의 간절하고 아름다운 음성이 한반도와 세상 곳곳에 퍼져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이 정진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회향하고 전 세계에 평화의 봄이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러분의 기도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진정한 평화와 화합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자들은 평화기원문에서 "한국전쟁으로 허리춤이 잘린 한반도가 오랜 시간 아물지 못한 상처를 안고 온 60여 년의 시간, 이제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간절한 서원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며, 아는 만큼 행동하고 실천하는 불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판문점 인근인 파주를 비롯해 각지 교회와 성당에서도 미사와 기도회 등을 통해 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판문점에서 10㎞ 떨어진 파주 탄현면 온생명교회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경기북노회 소속 목회자 40여명이 모여 전날 오후 8시부터 '남북 정상 평화회담 성사를 위한 목회자 철야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기도를 이어가면서 "두 정상이 만나 열린 마음으로 평화를 노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에 있는 천주교 참회와 속죄의 성당(주임 권찬길 신부)에서 이날 오전 11시 열린 미사에서도 참배객들이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도하기 위해 천주교가 지난 2013년 건립한 성당으로, 북한 신의주 진사동성당을 본떠 만들어졌으며 성당 내부는 남한과 북한 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몄다.

천주교에서는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제안으로 전국 수도원에서 지난 19일부터 종전 선언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기원하는 9일 기도를 매일 올렸으며, 일부 교구에서도 이에 동참해 미사 전 9일 기도를 바쳐왔다.

지난 19일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연합기도회를 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20일부터 매일 교회별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었다. 이날에는 금식 기도회를 통해 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