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北매체들, '김정은 결단' 부각…기대감 표출
김정은 평양 출발 신속 보도…조선중앙TV 생중계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북한 대내외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으로 회담이 성사됐다는 점을 부각하며 성과에 기대감을 표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천출위인을 모시여 민족의 앞날 창창하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지금 북남관계에서도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의 숭고한 애국의 뜻과 비범한 영도에 의해 놀라운 사변들이 펼쳐지고 있다"며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의 뜨거운 민족애와 확고한 통일의지, 대범한 결단과 넓은 아량에 의해 마련된 역사적 사변"이라고 밝혔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도 '뜨거운 민족애와 확고한 통일의지의 산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4월 27일이 왔다"며 "이번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은 명실공히 경애하는 원수님의 뜨거운 민족애와 확고한 통일 의지가 안아온 고귀한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뜨거운 민족애와 확고한 통일 의지에 의하여 마련된 역사적 사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북남수뇌회담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의 뜨거운 민족애와 확고한 통일 의지, 대범한 결단과 넓은 아량에 의하여 마련된 역사적 사변"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오늘 판문점에서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세 번째로 되는 수뇌상봉과 회담은 북과 남 사이에 관계개선의 훈풍이 불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운이 더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준비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단의 상징이며 '끝나지 않은 전쟁'의 최전선인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은 그 어떤 (강)대국도 되돌릴 수 없는 새 역사 창조의 기점"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북한 매체들이 이런 기대감을 표출한 가운데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은 일제히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새벽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정상회담 당일 오전에 이처럼 신속하게 예고성 보도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특히 신변안전을 고려해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사전에 보도하지 않는 그간의 관행에 비춰봐도 흔치 않은 일이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북한 조선중앙TV에서도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장면을 생중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2000년 1차 때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조선중앙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한민국 대통령의 만남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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